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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실현부자 2025. 4. 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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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와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시장을 짓누른다

2025년 1분기 주요 대형주들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가는 기대와 달리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차익 실현 매도 때문이 아니라, 향후 실적 둔화 가능성고율 관세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분기 실적이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치보다 12.2% 높은 영업이익을,
  • 현대차3.0% 초과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약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22일 HD현대일렉트릭은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9.7% 급락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 지속 예상과 달리 335억 원의 깜짝 흑자를 냈고, LG이노텍도 컨센서스를 18%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두 기업 모두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적보다 중요한 건 '미래' - 관세 리스크에 쏠린 눈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2~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주요 수출주들은 하반기 수요 둔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을

  • 일회성, 또는
  • 관세 부과 전 사전 주문 효과
    로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피크아웃(Peak-out)' 가능성, 즉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1분기 실적은 과거를 반영하는 것에 불과할 뿐, 앞으로의 실적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도 부담 요인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환율입니다.
1분기에는 평균 달러/원 환율이 1,453원까지 오르며 수출 기업들의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환율은 1,420원대로 떨어졌고, 시장에선 향후에도 달러 약세 안정화 추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환율 효과가 약해질 경우, 2분기 실적이 1분기만큼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업별 세부 진단

  •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서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1분기 실적은 선제적 재고 확보 수요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는 역풍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은 양호했지만,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LS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수주 감소가 불안감을 자극해 조정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LG이노텍 역시 1분기 실적은 환율 효과와 사전 주문 덕분이었지만, DB증권 조현지 연구원은 "전방 재고가 다 소진되지 못해,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선 업종은 예외

흥미로운 점은, 조선 업종은 이런 부정적인 흐름을 피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HD현대미포조선은 1분기 영업이익 685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무려 50% 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일에 주가는 15% 급등했습니다.

조선업은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선박 발주 사이클이 긴 특성 덕분에 시장 주도 업종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향후 주가 방향은?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1분기 실적 숫자보다도

  • 향후 가이던스,
  • 신규 수주 동향,
  • 관세 대응 전략,
  • 외국인 매수 흐름,
  • 미국 빅테크 주가 흐름
    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하락했지만, 다음 날(25일)에는 3.42% 상승했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유지한다는 소식에 미국 반도체 업종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습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22~24일 순매도에서 25일 1,690억 원 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