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2018년부터 본격화되며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1기(2017~2021년) 동안 미국의 대중 강경 정책은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유발했고, 그 여파는 주요 지수와 산업별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시 무역전쟁의 주요 타임라인과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중심으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역전쟁의 시작, 트럼프의 선전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2018년 3월, 미국은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이후 미국은 총 3,7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 같은 '관세 보복전'은 2019년까지 이어졌고, 양국의 협상과 갈등이 반복되면서 시장은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요 주가 흐름: S&P500과 나스닥의 반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2018년,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뚜렷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 2018년 1분기: 관세 발표 직후 시장은 충격을 받으며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S&P500은 2018년 1월 고점(2,872pt) 이후 2월에 10% 이상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 2018년 4~5월: 미국-중국 간 협상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반등세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결과 없이 협상이 결렬되자 다시 하락했습니다.
- 2018년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화웨이 제재 등이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12월에는 미국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찍으며 연말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2018년 12월, S&P500은 -9% 하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12월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반영합니다. 2019년에는 반등세가 이어졌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과 더불어 무역전쟁 ‘휴전’ 및 1단계 무역합의(Phase One Deal)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입니다. S&P500은 2019년 한 해 동안 28.9% 상승하며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습니다.
산업별로 본 영향: 반도체·제조업은 타격, IT·헬스케어는 회복
무역전쟁의 여파는 산업군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 반도체·하드웨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기업(예: 인텔, 퀄컴, 마이크론)은 타격이 컸습니다. 특히 화웨이 제재가 강하게 부각된 시점에는 납품 중단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 제조업: 캐터필러, 보잉과 같은 글로벌 제조업체도 중국 매출 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 IT 대형주: 애플의 경우 공급망과 중국 내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애플은 자체 공급망 재편, 서비스 중심 모델 전환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 헬스케어·리테일: 비교적 영향이 덜했으며, 오히려 미국 내 소비 회복과 금리 인하 효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무역전쟁에 적응한 과정
초기에는 무역전쟁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은 몇 가지 학습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 정치적 이벤트는 반복된다: 협상과 갈등은 순환한다는 패턴이 생기면서 시장은 과잉 반응을 줄였습니다.
- 연준의 정책 대응: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기업들은 리스크 대응을 위해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를 분산시키기 시작했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성에 기여했습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트럼프 정부 1기의 무역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남겼습니다:
- 뉴스에 휘둘리기보다는 구조적 대응을 분석하라
- 정책 리스크는 대응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 중장기적 흐름은 금리와 유동성에 달려 있다
마치며
트럼프 1기 당시의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치적 리스크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지금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를 흔들곤 하지만, 그때처럼 시장은 결국 길을 찾고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미래에도 유사한 충격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공포의 순간’이야말로 좋은 투자 기회가 되었던 적이 많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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