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청송, 안동 산불지역 강수량 "0mm", 건조현상, 북풍 유입

1. 산불 확산을 막을 단비 기대 무산

27일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비구름대가 산불 확산을 막을 단비가 되길 기대했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남 산청에는 0.2㎡의 비만 내렸고, 경북 청송·의성·안동에는 공식 강수량이 '0'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들어오며 약화된 데다가 내린 강수량이 강풍에 의해 흩날려 지면에 도달하는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말까지 전국에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보고 있다.

 

2. 북풍 유입과 전국적 건조 현상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밤부터 북쪽에서 한랭건조한 북풍(北風)이 불어오면서 28~30일 전국의 건조 현상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풍까지 더해져 영남 지역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줄 전망이다.

27일 전국에 약한 비를 뿌린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우리나라 서쪽에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서고동저(西高東低)' 기압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압계는 주로 겨울철에 나타나는 형태로, 이번 주말까지 기온을 점차 낮춰 한겨울 수준의 추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9~15도로 예상되며, 29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최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최고기온은 6~13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3. 강풍으로 인한 화재 확산 위험

북풍은 기본적으로 차고 건조한 성질을 띠고 있다. 찬 공기는 무겁기 때문에 대기 상층으로 들어온 북풍이 지상으로 가라앉으면서 강풍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28~29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강풍은 산불의 확산 속도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4. 극심한 건조 현상과 푄 효과

북풍은 대륙에서 발생한 바람이기 때문에 습기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아 대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28일 전국의 상대습도는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기 중 수분이 거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건조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간주되는데,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극심한 건조 상태가 예상된다.

특히 영남 지역에서는 공기가 산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는 '푄(Föhn) 현상'이 발생해 건조도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경북 전역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 발효된 건조특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 발령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산불 진화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 제한적인 강수량과 산불 진화 전망

28~29일에는 비 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이 미미해 산불이 발생한 영남 지역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에는 찬 바람이 동해상을 통과하면서 약한 비구름대가 형성되어 강원 동해안 및 산지에 5mm 내외, 경북 북부 동해안 및 북동 산지에 1mm 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경기 동부, 강원 내륙 및 강원 산지에 1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만한 양이 아니다. 따라서 현장 대응 인력과 장비를 추가적으로 투입해 물리적인 진화 작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6.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지속적인 건조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남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과 지자체는 산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사전 대응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강풍과 함께 화재가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불 감시 및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진화가 가능하도록 헬기 및 소방차 배치를 최적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로 및 안전 조치를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소방 당국, 군부대 등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야 하며, 국민들도 개인적인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산불 예방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