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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안동,청송 산불, 침엽수가 불 길 더 키워, 경북의 소나무 면적이 가장 높아

실현부자 2025. 3. 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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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북 산불 피해와 원인 분석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기고 있다. 이번 산불이 빠르게 확산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 구조가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침엽수림이 화재에 취약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산림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더 높은 온도로 연소되며, 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길다. 또한, 소나무의 잎은 겨울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 불길이 잎과 가지를 따라 빠르게 번지는 ‘수관화(樹冠火)’ 발생 확률이 높다. 특히, 수관화가 발생하면 불씨가 수십에서 수백 미터까지 날아가며 ‘비화(飛火)’ 현상을 유발해 산불 확산 속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소나무 송진에는 테라핀과 같은 정유물질이 20% 이상 포함되어 있어 발화 위험성이 크고,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2. 경북 지역의 소나무 숲 분포와 특성

경북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이 2020년 9월 발표한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경북 산림 면적 중 35%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경북의 소나무(소나무·해송) 숲 면적은 45만7902㏊로 강원(25만8357㏊)과 경남(27만3111㏊)보다도 월등히 넓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의성을 비롯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은 모두 소나무 숲이 밀집된 지역으로, 이러한 산림 구조가 산불 확산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의 기후 조건도 산불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소나무 숲의 화재 확산을 더욱 촉진시키며, 결과적으로 피해 규모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3.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와 활엽수의 비교

전문가들은 불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를 개선하고, 불에 강한 활엽수를 조성하는 것이 산불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 소나무(침엽수)의 특성:
    • 높은 발화성: 송진을 포함한 정유물질로 인해 쉽게 불이 붙음
    • 연소 지속 시간 길음: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고 지속됨
    • 수관화 발생 가능성 높음: 겨울에도 잎이 남아 있어 불이 가지와 잎을 통해 빠르게 확산됨
    • 비화 현상 발생: 불씨가 멀리 날아가며 추가적인 화재를 발생시킴
  • 활엽수(예: 참나무, 밤나무)의 특성:
    • 상대적으로 불에 강함: 잎이 넓고 수분 함량이 높아 불이 잘 붙지 않음
    • 방화림 역할 가능: 활엽수가 포함된 숲은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음
    • 화재 발생 시 연소 지속 시간 짧음: 활엽수는 불이 붙더라도 침엽수에 비해 빠르게 연소가 멈춤

4. 산림 정책 변화의 필요성

현재 우리나라 산림 정책은 과거 조림 사업의 영향으로 소나무 위주로 조성되어 있다. 이는 산불 발생 시 대규모 피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적인 수종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이번 산불이 발생한 지역 대부분은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활엽수를 제거하고 불에 약한 소나무만 남겨둔 곳”이라며, “지금 당장 모든 소나무를 없애고 활엽수를 심자는 것이 아니라, 향후 나무 심는 정책 사업에서 소나무 식재를 금지하는 등의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5. 산불 방지를 위한 수종 전환과 재발 방지 대책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림을 단기간 내에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향후 산림 복원 및 조림 사업에서 활엽수를 적극적으로 심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장기적인 수종 전환 계획 필요: 현재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는 조림 사업에서 소나무 식재를 제한하고 활엽수 식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 방화림 조성 확대: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엽수 방화림을 조성해 산불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 산불 발생 이후 체계적인 원인 조사: 지금까지 대형 산불이 발생한 후 기후 변화나 개인 부주의 등의 원인만 거론되고, 숲 구조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
  • 산불 대응 시스템 강화: 조기 진화 시스템 구축 및 산림 내 감시 체계를 강화해 산불이 초기 단계에서 진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향후 전망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번 대형 산불은 우리나라 산림 정책의 문제점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대형 산불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산림 구조를 개편하고, 장기적인 수종 전환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산림청이 정책적으로 소나무 위주의 산림 구조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을 검토하고, 활엽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산불이 발생할 경우 단순한 복구 작업을 넘어 근본적인 산림 구조 개선과 연계한 장기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경북 산불을 계기로 우리나라 산림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며, 앞으로는 화재에 강한 활엽수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산림 조성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