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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하고 싶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갈등, 그 배경과 의미는?

실현부자 2025. 4. 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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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내내 파격적인 언행과 공격적인 정치 스타일로 글로벌 정세를 흔들어 놓은 인물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 정책 영역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는 연방준비제도(Fed)와의 갈등, 특히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에 대한 해고 발언이었습니다.

2025년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파월 의장을 향해 “해고하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시장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까지 다시금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와 파월, 언제부터 앙숙이었나?

제롬 파월은 2018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직에 올랐습니다. 원래는 변호사 출신이었지만 연준 이사로서 경험을 쌓아왔고,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낮은 금리를 통해 주식시장 상승과 경기 과열을 유도하려 했지만, 연준은 오히려 과열을 경계하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죠.

트럼프의 공격, 파월의 침묵

트럼프는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파월 의장을 비판했습니다.

“파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망 중 하나다”
“연준은 마치 무기력한 골퍼 같다”
“파월이 우리가 만든 경제 호황을 망치고 있다”

심지어 2019년에는 파월을 해임하거나 강등할 수 있는지 백악관 법률팀에 검토를 지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의회의 입법으로 설립된 독립적인 중앙은행입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긴 하지만, 임기 도중 해임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필요합니다.

즉, 단순한 정책 불만이나 정치적 이유로는 해임이 불가능하며, 정치로부터 독립된 통화 정책을 수행하도록 보장받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 경제의 신뢰성과 투명성의 근간이죠.

 

 

그리고 2025년 4월, 또다시 불붙은 갈등

2025년 4월 중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또 한 번 파월 의장을 직격합니다.

“파월은 무능한 루저다. 우리는 그를 해고해야 한다.”

이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즉각 하락 반응을 보였고,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2.4% 하락, 달러화 가치도 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연준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이죠.

트럼프는 왜 또 이 타이밍에 발언했을까?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재도전했으며, 2025년 현재 재임 1년차로 다시 백악관에 복귀한 상황입니다. 그는 재집권 이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정치적 메시지로 시장과 연준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파월은 어떻게 반응했나?

파월 의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침묵을 유지하며 독립성을 강조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 내부 관계자들도 "정치적 간섭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처럼 파월은 트럼프의 공개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정책 독립성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경제와 정치의 선 넘지 말아야 할 경계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경제의 핵심 가치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인사 개입이나 해고 협박으로 이어진다면 시장은 곧바로 반응하고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정치는 선거를, 중앙은행은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그 균형이 무너지면 경제는 불확실성과 투기로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