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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의 반란, 2024 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엔비디아의 질주

실현부자 2025. 4.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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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AI 혁명의 해였습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카드의 대명사였던 엔비디아(NVIDIA)**가 전통 강자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이번 글에서는 왜 엔비디아가 1위를 차지했는지, 삼성전자와 인텔은 왜 밀려났는지, 그리고 SK하이닉스는 어떻게 급성장했는지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1위는 그래픽카드 회사? 엔비디아의 화려한 변신

한때 PC 게임 유저들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로만 알려졌던 엔비디아는 이제 AI 인프라의 핵심 기업이 되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4년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무려 120.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767억 달러(약 105조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엔비디아의 성장 원인은 단연 AI 서버용 GPU 수요 증가였습니다.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에 GPU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입증되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삼성전자의 선전과 한계

2023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2024년 D램 및 낸드 가격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8%의 성장률을 기록,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AI 특화 제품군,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1위 탈환에는 실패했죠. HBM은 GPU와 함께 사용되는 차세대 메모리로, AI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SK하이닉스의 급부상, HBM의 진정한 승자

AI 시대의 진정한 반사이익을 누린 회사는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HBM 공급의 선두주자로서,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이기도 하죠.

2024년 SK하이닉스는 91.5%의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4위에 안착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결과로, HBM의 시장 주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HBM은 고성능 연산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GPU의 연산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메모리도 고성능이어야 하므로 HBM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 CPU 시대의 황제가 된 ‘낙오자’

과거 반도체 산업의 제왕이었던 **인텔(Intel)**은 이제 AI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늙은 황제’**가 되었습니다.

2024년 인텔의 매출 증가율은 고작 0.8%, 순위는 3위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AI 가속기 시장에서의 부재x86 기반 CPU의 한계 때문입니다.

한때 인텔의 경쟁자였던 AMD조차 더 높은 성장률(8.2%)을 기록하며 점점 간극을 좁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주식 시장에서는 이미 AMD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추월했죠.

AI 시대의 주도권은 GPU+HBM 조합

2024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GPUHBM입니다. 가트너는 올해 발표를 통해 “GPU 중심의 연산 구조와 고성능 메모리(HBM)의 결합이 시장의 새 기준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HBM은 D램 시장 내 비중이 **2024년 13.6% → 2025년 19.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 업체들의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입니다.

 

기타 주요 업체 동향

  • TSMC: 위탁생산(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매출은 약 886억 달러. 다만 본 순위에선 제외됨.
  • 퀄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12.8% 성장.
  • 애플: 자체 설계한 칩을 TSMC에 위탁생산하며 9위.
  • 브로드컴: AI 반도체 시장 기대주였으나 성장률은 8.5%, 순위 6위.

결론: 반도체 시장의 ‘패권 전쟁’은 이제 시작

2024년은 명백히 GPU와 HBM이 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해였습니다. 기존의 CPU 중심 시대가 저물고,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연산 장치와 메모리가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죠.

향후 수년 간 AI 모델은 텍스트에서 영상, 3D 시뮬레이션까지 영역을 넓혀갈 것이며, 이에 따라 GPU와 HBM의 수요는 지속적인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어떤 기업이 AI 시대에 걸맞는 혁신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의 시장 판도도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