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도체 관련 기술이 글로벌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PU, GPU, AI 칩에 이어, 그 중심에서 조용히 힘을 발휘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칩스앤미디어(Chips&Media)**입니다. 오늘은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어떤 회사인가요?
칩스앤미디어는 멀티미디어 IP(지식재산권) 전문 기업입니다. 2003년 설립되어, 현재는 영상 관련 반도체 IP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적인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눈에 보이는 실물 제품이 아닌, **반도체 설계도(코덱 IP)**입니다. 이 설계도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보안카메라, 드론, AIoT 기기 등에서 영상 압축 및 해제(인코딩·디코딩) 역할을 하며, 고화질 영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Chips&Media, Inc.
chipsnmedia.com
핵심 기술 – 영상 코덱(Video Codec) IP
코덱이란?
‘코덱(codec)’은 압축(compression)과 압축 해제(decompression)의 줄임말로,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작게 저장하거나, 넷플릭스에서 고화질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건 이 코덱 덕분입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이런 코덱 기술을 반도체 IP 형태로 개발해, 다른 반도체 제조사에게 라이선스 형태로 판매합니다.
칩스앤미디어의 주요 제품군:
- 디코더 IP: 영상 재생 시 필요한 기능
- 인코더 IP: 영상 녹화·송출 시 필요한 기능
- 컴바인 IP: 디코더 + 인코더 통합 솔루션
- AI 비전 프로세서: AI 기반 객체 인식 등 영상 분석용 IP
지원하는 표준도 다양합니다. H.264(AVC), H.265(HEVC), AV1, VP9, VVC(H.266) 등 최신 영상 압축 기술을 모두 커버하고 있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
칩스앤미디어의 수익 모델은 매우 단순하지만 안정적입니다.
- 라이선스 수익
고객이 칩스앤미디어의 IP를 사용할 때, 설계도 자체에 대한 사용료를 지급합니다. - 로열티 수익
고객이 실제로 해당 IP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를 제품에 탑재해 판매할 경우, 판매량에 비례한 로열티가 칩스앤미디어로 들어옵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칩스앤미디어는 제조 리스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IP 판매 한 번으로 수년 간의 로열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와 시장
칩스앤미디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직접 거래하는 몇 안 되는 국내 IP 업체입니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 삼성전자
- 인텔
- 하이실리콘(화웨이 계열)
- 리얼텍(Realtek)
-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 중국·대만 팹리스 업체 등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매우 높아, 중국의 스마트폰, 보안카메라, 자동차 분야 업체들과의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동향 및 성장 전략
- 차세대 코덱(VVC/H.266) 대응 고화질·고압축의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코덱 표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H.266 기반 디코더·인코더 IP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 선도력을 입증했습니다.
- 자동차 전장용 시장 공략 자율주행 및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확산으로 인해, 차량용 카메라 영상 처리가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차량용 SoC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 중입니다.
- AI 비전 IP 개발 단순 영상 코덱을 넘어, AI 기반 객체 탐지, 얼굴 인식, 번호판 인식 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능을 탑재한 IP도 개발 중입니다. 이는 AIoT, 보안, 스마트시티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투자 포인트는?
장점
- 소형 팹리스 구조의 수익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변동비가 거의 없어, 고마진 구조입니다.
- 꾸준한 로열티 수익: 한번 계약한 고객이 장기간 매출을 만들어 줍니다.
- 차세대 코덱 선도 기업: AV1, VVC 등 미래 기술 대응력에서 높은 점수.
- 고객 다변화: 삼성·인텔 등 글로벌 업체 포함,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
유의할 점
- 중국 의존도: 주요 매출이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나 수출 규제가 변수입니다.
- 특정 기술 의존도: 코덱 외에 신규 매출원이 아직은 제한적이며, AI 비전 IP는 아직 초기에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라는 거대한 산업 안에서도 ‘영상 코덱’이라는 아주 세부적이고, 핵심적인 영역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제조는 하지 않지만,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두뇌’를 설계해주는 조용한 강자죠.
만약 여러분이 소형 고기술주, IP 산업, 반도체 생태계의 중간 허리에 있는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칩스앤미디어는 눈여겨볼 가치가 있는 종목입니다. 앞으로도 AI, 자율주행, 초고화질 시대가 다가올수록 칩스앤미디어의 활약은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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