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가격 인상 러시…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들어 커피, 라면, 맥주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 제조업체들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오비맥주를 비롯한 맥주업체들도 4월부터 맥주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아이스크림과 수입 주류까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중순 신라면 가격을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오뚜기 역시 4월 1일부터 진라면 등 16개 라면 제품의 평균 출고가를 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진라면 가격은 기존 720원에서 790원으로 오르게 된다.
라면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40대 주부 김모 씨는 “라면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간편식인데 계속 오르기만 하니 부담스럽다”며 “조금이라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둬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라면뿐만이 아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아사히주류 등 국내외 맥주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입 맥주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다. 하이네켄, 기네스, 칼스버그 등 주요 수입 맥주는 4월 1일부터 최대 11.1%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4개 묶음 판매 가격도 기존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6월에도 이들 제품의 가격이 9.1% 인상된 바 있어, 1년 새 맥주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맥주뿐 아니라 와인과 샴페인도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와인·샴페인 등 수입 주류 가격을 평균 1.9% 올렸으며,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아사히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아이스크림·유제품도 가격 인상… 소비자 부담 증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라면과 맥주에서 끝나지 않는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도 4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약 8.3~16.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겐다즈 미니컵(100ml)의 가격은 43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다.
빙그레 역시 3월부터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붕어싸만코 가격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랐다. 빙과류는 특히 여름철 수요가 높은 만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제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우유는 지난해부터 유지해온 원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커피, 베이커리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왜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나? 기업들의 해명
올해 들어 기업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 환율 상승: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라면의 주원료인 팜유, 밀가루, 전분, 조미료 등의 가격이 올랐으며,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 홉, 효모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 유틸리티 비용 상승: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가스비 등 각종 유틸리티 비용이 증가했다.
-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건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계속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동결 및 할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가격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둔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대형마트를 찾은 40대 소비자 A씨는 "몇백 원이라 해도 10%씩 오르면 부담이 커진다"며 "라면이나 맥주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서 미리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들은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에서 라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하겐다즈도 편의점에서 ‘2+1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 장기적 전망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이 가장 큰 변수다.
-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최근 팜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
- 환율 흐름: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 정부 및 기업 대응: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가공식품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도 대형마트 할인 행사나 대체 제품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결론
올해 들어 라면, 맥주,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유틸리티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향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라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할인 행사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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