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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 사랑과 개혁의 삶을 돌아보다

실현부자 2025. 4.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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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1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인류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이 향년 88세로 선종했다는 소식이 바티칸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폐렴으로 인한 입원 이후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다시 악화된 건강 상태로 인해 교황청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교황 재임 기간 동안 세계에 따뜻한 연민과 개혁의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오늘은 그가 남긴 삶과 신앙, 그리고 깊은 유산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생애와 초기 사목 활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란 그는 청년 시절 화학공학을 공부했으며, 21세 때 폐렴으로 폐의 일부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겪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가 인간의 고통과 회복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좌주교로 임명된 후, 2001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으며, 2013년 3월 13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전격적인 퇴위 이후 선출된 첫 교황으로, 즉위 당시부터 겸손한 말투와 소탈한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교황 재임 중 주요 활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교회의 개혁을 꾸준히 이끌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연민과 포용, 그리고 실천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예수의 길을 걷는 교황’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교황의 공식 거처인 사도궁 대신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검소한 삶을 실천했고, 화려한 옷 대신 간소한 흰색 수단만을 입었습니다. 이는 단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교회의 권위주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선택이었습니다.

2015년에는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전 세계에 촉구했으며, 빈곤층과 이주민, 노인, 병자, 장애인에 대한 사목적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해 “누구를 판단하겠는가?”라는 발언으로 전통적인 교회 담론에 균열을 일으키며, 보다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교회를 향한 움직임에 동력을 실어주었습니다. 이 같은 태도는 일부 보수 세력의 비판을 받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2023년에는 자서전 『희망(Hope)』을 통해 자신의 신앙 여정과 교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상과 나누기도 했습니다.

 

건강 악화와 선종

2025년 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관지염이 심해져 폐렴으로 발전하면서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당시 혈액 투석과 고농도 산소 치료를 받으며 위중한 상태였지만, 3월 말쯤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했습니다.

그러나 고령과 반복된 건강 문제는 결국 큰 벽이 되었고, 4월 중순 다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4월 21일 오전, 바티칸에서 선종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으며, 전 세계 교회는 애도의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의미에서 ‘최초의 교황’이자 ‘변화의 교황’이었습니다.

  •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
  • 첫 예수회 출신 교황
  • 최초로 "가난한 자들의 수호자"를 자처한 교황

그는 단지 신학적 지침을 제시한 인물이 아니라, 행동하는 신앙인으로서 살아있는 복음을 전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말과 행보는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종교와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미래는 이제 새 교황을 중심으로 다시 나아가게 되겠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은 그 어떤 지도자보다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의 삶에서 배우고, 그가 남긴 메시지를 실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으로 세상을 품으려 했고, 연민으로 교회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선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따뜻한 말과 겸손한 미소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께 용서를 청하지 않는 것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