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경구용(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 형태로, 환자 입장에서 불편함과 고비용이 단점이었죠. 하지만 ‘먹는 비만약’은 복용의 편의성과 접근성, 생산·유통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 덕분에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오포글리프론, 3상 임상에서 입증된 효과
- 시험 대상: 비만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559명
- 기간: 40주 (약 9개월)
- 결과: 36mg 용량 복용군 평균 7.3kg 감량, 체중의 약 7.9%
- 주목 포인트: 기존 주사제 ‘위고비(Wegovy)’나 ‘마운자로(Mounjaro)’와 동등한 효능
릴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 초 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승인 시 세계 최초의 비만 적응증 경구 GLP-1 치료제가 됩니다. 기존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경구 GLP-1 약물 ‘리벨서스(Rybelsus)’는 당뇨병 적응증에만 허가돼 있기에, 오포글리프론은 전례 없는 시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주사제의 한계 vs 경구제의 장점
| 구분 | 주사제 (위고비, 마운자로) | 경구제 (오포글리프론) |
| 복용 방식 | 주 1회 주사 | 하루 1회 알약 |
| 보관 | 냉장 필요 | 실온 가능 |
| 사용 편의성 | 낮음 (주사 기피) | 높음 |
| 비용 | 상대적으로 높음 | 가격 인하 기대 |
복용의 간편함은 **환자 순응도(compliance)**를 높이고, 제조·물류 유통 비용을 낮춰 보급 확대의 열쇠가 됩니다. 특히 비만 인구가 급증하는 국가들에겐 큰 기회죠.
관련주 이슈 및 투자 포인트
‘먹는 비만약’이 상용화되면 관련 주식시장도 술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관련주는 물론,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모멘텀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관련주
- 일라이 릴리 (Eli Lilly)
- 오포글리프론 개발사
- 마운자로(Mounjaro) 주사형 치료제로 이미 GLP-1 시장 강자
- 비만 및 당뇨 치료 양면에서 성장 가도
-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
- 위고비(Wegovy), 리벨서스(Rybelsus) 보유
- 경구 GLP-1 경쟁 압박 예상되나 기존 점유율 견고
- 화이자(Pfizer), 암젠(Amgen)
- 과거 경구 GLP-1 개발 실패 경험 보유
- 릴리의 성공으로 재도전 가능성 부각
국내 수혜 예상 관련주
| 종목 | 이슈 요약 |
| HK이노엔 | 위산분비억제제 등 경구제 제조 역량 우수, 비만 치료제 CMO 기대 |
| 동화약품 | 국내외 GLP-1 제제 유통 가능성 |
| 한미약품 |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보유, 기술수출 경험 |
| 제일약품 | 대사질환 치료제 연구, 글로벌 협력 가능성 부각 |
| 삼천당제약 | 바이오시밀러 및 GLP-1 계열 CDMO 관심 증가 |
경구용 치료제 보급이 가속화되면, 위탁생산(CMO) 및 원료의약품(API) 공급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들도 장기 수혜가 예상됩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 얼마나 커질까?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놨습니다:
- 2023년 시장 규모: 약 100억 달러 수준
- 2030년 시장 규모 예상: 1,440억 달러 (약 205조 원), 약 15배 성장
이는 고혈압·당뇨에 이어 ‘비만’이 질병으로서 치료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비만은 심혈관 질환·당뇨·암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치료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작용은 아직 변수
다만 복용 환자가 늘어날수록 GLP-1 계열의 부작용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 메스꺼움
- 복부 불쾌감
- 설사 또는 변비
- 소화불량
복용 초기에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전성 확보와 복약지도의 강화가 동반돼야 합니다.
마무리: 먹는 비만약, ‘시장 판도’ 뒤바꿀 다크호스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단순히 약 하나의 성공이 아닙니다. 글로벌 제약사 간의 격돌, 질병 치료 인식의 전환, 건강관리 산업의 재편까지 예고하는 변화의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먹는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정식 출시되면, 비만이라는 ‘만성 질환’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전 세계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개인 건강과 투자, 두 분야 모두에서 이 변화에 주목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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