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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상승, 왜 멈추지 않을까? 구조적 원인 3가지 분석

실현부자 2025. 5. 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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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4.5%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장기 국채금리의 움직임은 단순한 금리 조정의 차원을 넘는 흐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기준금리는 작년(2023년) 9월 이후 총 3차례 인하되어 1%포인트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장기물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준금리는 내려갔는데, 왜 장기 국채금리는 오를까요? 오늘은 이 기현상의 핵심 원인을 세 가지 구조적 요인으로 나눠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첫 번째 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입니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채권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은 하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 4% 수익이 나는 채권이라도 인플레이션이 3%라면 실질 수익은 1%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5%가 되면 실질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입할 때 **더 높은 금리(수익률)**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채권 금리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플레 재발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채권 금리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2. 2025년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 예정

두 번째 요인은 공급 측면의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2025년 미국 정부는 무려 약 11.1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이 중 9.2조 달러는 기존 국채의 만기 도래로 인해 재발행이 필요하며, 1.9조 달러는 새로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신규 발행입니다. 이 전체 규모는 **미국 GDP의 약 37.5%**에 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증가가 아니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채 발행입니다. 다시 말해 채권 시장에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문제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금리)은 오른다는 점입니다. 마치 시장에 어떤 물건이 대량으로 풀리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국채 역시 공급이 폭증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곧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3.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외면

세 번째 요인은 수요의 둔화, 즉 해외 투자자들의 외면입니다.

과거에는 중국, 일본, 유럽 등의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의 주요 구매자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악화된 미국과 주요국 간 외교관계, 무역전쟁,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입 의욕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이 자국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며 '신뢰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이미지가 약화되었고, 이는 국채 수요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앞서 언급한 공급 증가와 맞물려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금리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4. 금리 상승이 미국 정부에 미치는 영향

기존 만기 국채의 평균 금리는 약 3.2% 수준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재발행해야 할 국채는 4.5% 이상의 높은 금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말은 곧 미국 정부가 매년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이 수십~수백억 달러씩 증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재정 부담이 확대되면 이는 다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5. 결론 –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구조적 문제

요약하자면, 현재 미국 국채금리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금리 조정이나 일시적 흐름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3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1.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2. 2025년 사상 최대 국채 발행(약 11.1조 달러)
  3. 해외 투자자의 외면에 따른 수요 둔화

이러한 흐름은 미국 국채금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안전자산(달러, 금 등)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신흥국 자산에는 자금 유출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금리 변화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이러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금리 상승 배경을 이해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