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스타벅스 키오스크 매장이 한국에 생긴다! 명동에 들어설 ‘무인 주문’ 시대의 시작

 

 

스타벅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따뜻한 커피 한 잔, 친절한 바리스타의 인사, 그리고 “○○○ 고객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라는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앞으로는 이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스타벅스가 가장 먼저 변화의 중심에 선 곳이 바로 ‘한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키오스크 도입, 스타벅스가 왜?

2025년 5월 중, 서울 중구 명동에 세계 최초로 키오스크 전용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엽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이자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지역으로, 그동안 혼잡한 운영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었죠.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키오스크 매장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키오스크 도입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직원이 고객과 소통하는 문화’를 고수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현지 상황을 고려한 시도가 이뤄진 것입니다.

 

왜 ‘한국’일까?

스타벅스코리아는 본사의 방침을 따르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이렌 오더’입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비대면 주문 앱을 도입했고, 이후 전자영수증, 진동벨 시스템 등 디지털 편의 서비스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번 키오스크 매장 역시 그러한 혁신의 연장선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청각장애인·외국인처럼 소통에 장벽이 있는 고객에게는 오히려 키오스크가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가 필요한 진짜 이유

키오스크 도입은 단순히 ‘트렌드’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2024년 매출은 3조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매장 수와 고객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맞는 인력 수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들의 주문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정확한 주문 전달과 시간 효율의 문제가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키오스크는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인 셈입니다.

 

키오스크, 모두가 반기는 건 아니다?

한편 키오스크 도입이 모든 고객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은 17.9%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더욱 낮아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정부와 지자체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음성 안내, 높이 조절, 점자 지원 등 기능을 통해 고령자와 장애인도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향후 전국 확대 가능성은?

스타벅스는 명동 시범 매장 운영 결과를 분석해 전국 2000여 매장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할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외국인 유입이 많은 지역이나, 언어 소통이 어려운 관광지 매장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기의 직관성과 사용자 경험(UI)이 충분히 개선되고, 고령층 등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보조 수단이 함께 마련된다면 키오스크 도입은 하나의 ‘표준 매장 모델’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커피 한 잔, 기술 한 스푼

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단순히 무인화를 넘어,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디지털 전환의 실험입니다.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변화는 시작됐고 스타벅스가 그 중심에 섰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커피 브랜드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그리고 이 변화가 다른 브랜드나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도 지켜볼 가치가 있습니다. 명동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혁신이 어디까지 퍼질지, 커피 한 잔 들고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